은행연합회 공시를 찾아보니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4%대로 나옵니다. 그 숫자를 들고 은행에 갔는데 상담 창구에서 안내받은 금리는 5%대입니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싶지만, 둘 다 맞는 숫자입니다.
공시 금리와 내가 실제로 받는 금리는 애초에 다른 숫자입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알면 공시표를 훨씬 쓸모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금리 보는 법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한 화면에 볼 수 있습니다. 경로는 금리·수수료 → 대출금리비교 → 가계대출금리 → 은행별 비교공시입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은행별로 지난달에 실제로 나간 대출의 평균 금리입니다. 신용점수 구간별로 나뉘어 있고, 분할상환식·일시상환식 같은 상품 유형도 구분돼 있습니다.
같은 자료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쪽은 조건을 입력하면 은행별 예상 금리를 정렬해 주기 때문에, 비교 목적이라면 더 편합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두 사이트 모두 평균값을 보여줄 뿐 내 금리를 계산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공시 금리는 ‘지난달 평균’입니다
공시표를 오해하게 만드는 요소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차가 있습니다. 이번 달에 공시되는 숫자는 지난달에 취급된 대출의 실적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공시값이 실제보다 낮게 보이고, 내리는 국면에서는 높게 보입니다.
둘째, 평균이라는 점입니다. 신용점수 900점대 고객과 700점대 고객, 우대 조건을 다 채운 사람과 하나도 못 채운 사람이 한 칸에 섞여 있습니다. 평균이 4%대라도 실제 분포는 3%대 후반부터 6%대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공시표는 “이 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싼가”를 보는 용도이지, 내 금리를 예측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내 금리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실제 적용 금리는 세 조각으로 조립됩니다.
| 구성 | 무엇인가 | 내가 바꿀 수 있나 |
|---|---|---|
| 기준금리 | 코픽스, 금융채 금리 등 시장에서 정해지는 값 | 못 바꿉니다. 다만 어떤 지표를 쓸지는 고를 수 있습니다 |
| 가산금리 | 은행이 얹는 몫. 신용도·담보·업무원가·목표이익 반영 | 신용점수와 담보 조건으로 일부 좌우됩니다 |
| 우대금리 |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청약통장 등 | 여기가 협상 여지입니다 |
같은 은행, 같은 날, 같은 집을 담보로 잡아도 사람마다 금리가 1%p 넘게 벌어지는 이유가 이 구조에 있습니다. 공시표에서 가장 싼 은행을 찾는 것보다, 내가 채울 수 있는 우대 항목을 세어 보는 편이 실익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변동금리를 고를 때 기준지표를 무엇으로 하느냐도 차이를 만듭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시장 금리를 빠르게 반영하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천천히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면 반응이 느린 쪽이 유리하고, 내리는 국면이라면 반대입니다.

지금 금리는 어디쯤 와 있나
방향을 보려면 코픽스를 보면 됩니다. 은행연합회가 매월 15일에 공시합니다.
| 코픽스 종류 | 2026년 6월분 (7월 15일 공시) | 전월 대비 |
|---|---|---|
| 신규취급액 기준 | 3.05% | +0.15%p |
| 잔액 기준 | 2.94% | +0.05%p |
| 신잔액 기준 | 2.54% | +0.04%p |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7월 16일 연 2.50%에서 2.75%로 인상됐습니다. 코픽스가 석 달 연속 오른 흐름과 같은 방향입니다. 변동금리를 쓰고 있다면 다음 금리 변경일에 상환액이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만 이 숫자들도 매달 바뀝니다. 신청 직전에는 위에 적어 둔 공시 사이트에서 그달 값을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7%대 금리는 어떤 경우인가
“주담대 금리 7%”라는 말이 돌 때가 있는데, 평균이 그렇다는 뜻이 아닙니다. 공시표의 가장 높은 구간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금리 상단이 높게 잡히는 조합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 신용점수가 낮은 구간에 속함
- 담보 인정 비율(LTV)이 높아 은행이 지는 위험이 큼
- 우대 조건을 거의 채우지 못함
- 규제지역 가산이나 특수 상품 조건이 붙음
반대로 말하면 같은 공시표 안에서 내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가 금리를 결정합니다. 신용점수를 올리고 우대 항목을 채우는 일이 은행을 갈아타는 것보다 효과가 클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정책대출이 대안이 되는 구간
소득과 집값 조건이 맞는다면 시중은행보다 정책대출이 유리한 구간이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시하는 두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 디딤돌대출 | 보금자리론 | |
|---|---|---|
| 소득 기준 | 부부합산 6,000만원 이하 (생애최초·2자녀 7,000만, 신혼 8,500만) | 7,000만원 이하 (신혼 8,500만, 다자녀 최대 1억) |
| 집값 상한 | 5억원 (신혼·2자녀 6억원) | 6억원 |
| 한도 | 2억원 (생애최초 2.4억, 신혼·2자녀 3.2억) | 3.6억원 (생애최초 4.2억) |
| 금리 | 소득·만기별 2.55 ~ 4.15% | 4.90 ~ 5.30% (우대 최대 1.0%p) |
디딤돌은 조건만 맞으면 시중은행보다 확실히 쌉니다. 보금자리론은 금리 자체가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간도 있어서, 금리보다는 만기까지 고정이라는 점과 한도를 보고 고르는 상품에 가깝습니다. 두 상품의 차이는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금리 비교에 자세히 정리해 뒀습니다.
지금 확인할 것
공시표에서 은행 순위를 매기기 전에, 순서를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 정책대출 자격부터 확인합니다. 소득과 집값이 걸리면 여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거래 은행에서 우대 항목을 세어 봅니다. 급여이체·카드·자동이체로 채울 수 있는 폭이 은행마다 다릅니다.
- 그다음에 공시표로 은행을 좁힙니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우대 조건이 안 맞는 은행을 고르게 됩니다.
- 변동을 고른다면 기준지표를 확인합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인지 잔액 기준인지에 따라 반응 속도가 다릅니다.
한도가 생각보다 적게 나온다면 방공제나 DSR에서 깎였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는 주담대 방공제로 한도가 줄어드는 이유와 DSR 초과로 대출이 막혔을 때를 함께 보시면 원인을 좁힐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 권유가 아닙니다. 금리는 매월 바뀌므로 신청 전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과 각 금융회사 공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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