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세금, 방법마다 남는 돈이 이만큼 다릅니다

금값이 오르면 검색창에 “금 투자 방법”부터 칩니다. 그러면 골드바, 금통장, 금 ETF, KRX 금현물이 나란히 나옵니다. 다들 금을 사는 방법이니 수익률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같은 금인데 세금은 0%부터 22%까지 달라집니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10%가 붙는 방법도 있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되는 방법과 아예 빠지는 방법이 나뉩니다. 금값이 30% 올라도 손에 남는 돈이 방법마다 다른 이유입니다.

다섯 가지 방법의 세금을 한 표에 놓으면

먼저 전체 그림입니다. 이 표 하나가 이 글의 절반입니다.

투자 방법매매차익 세금부가가치세금융소득 종합과세
KRX 금현물없음장내거래 면제
(실물 인출 시 10%)
제외
골드바(실물)없음구입 시 10%해당 없음
금통장(골드뱅킹)배당소득세 15.4%실물 인출 시 10%합산
국내 상장 금 ETF배당소득세 15.4%없음합산
미국 상장 금 ETF양도소득세 22%
(연 250만원 기본공제)
없음제외(분류과세)
지방소득세 포함 세율 기준. 2026년 8월 현재 제도

표를 보면 KRX 금현물 한 칸만 세금 항목이 전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금만 따지면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방법을 쓰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각각 다른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KRX 금현물이 세금에서 압도적인 이유

KRX 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거래소입니다. 증권사에서 금현물 계좌를 따로 개설하면 주식처럼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이 세 겹입니다. 장내에서 사고팔 때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고, 부가가치세도 면제되며, 여기서 난 수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빠집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큽니다. 이자·배당 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로 넘어가면서 세율이 뛰고 건강보험료까지 흔들리는데, KRX 금현물 수익은 이 계산에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비용은 거래 수수료 0.2~0.3% 수준에 한국예탁결제원 보관료가 소액 붙는 정도입니다. 증권사마다 다르니 계좌를 열기 전에 수수료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실물로 찾으면 그 순간 부가가치세 10%가 붙습니다. 골드바 형태로 인출하면서 100g 기준 인출 수수료도 별도로 나갑니다. 금을 손에 쥐고 싶은 목적이라면 이 방식의 장점이 대부분 사라집니다.

또 하나. KRX 금현물 계좌는 ISA나 연금저축계좌 안에서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 별도 계좌라서 절세 계좌와 조합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이 비과세는 법이 아니라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어 세제 개편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계산기로-수익-계산

골드바는 사는 순간 15% 마이너스에서 시작합니다

실물 금은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다는 점만 보면 KRX 금현물과 같습니다. 문제는 사는 순간입니다.

골드바 구입 시 부대비용수준
부가가치세10%
세공비·판매 마진5% 내외
되팔 때 매입 스프레드추가 차감

사자마자 15% 안팎을 깔고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금값이 15% 오르면 겨우 본전이고, 되팔 때 매입가와 판매가 차이까지 감안하면 20% 가까이 올라야 이익 구간에 들어섭니다.

그럼에도 실물을 찾는 이유는 세금이 아니라 다른 데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 밖에 자산을 두고 싶거나, 증여·상속 목적이거나, 실물 자체를 보유하고 싶은 경우입니다.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골드바는 가장 불리한 출발선입니다.

금 ETF는 국내에 있느냐 미국에 있느냐가 전부입니다

증권 계좌만 있으면 바로 살 수 있어 가장 접근성이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같은 “금 ETF”라도 상장된 나라에 따라 세금 체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국내 상장 금 ETF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금 ETF는 다릅니다. 국내에 상장돼 있어도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국내 주식이 아닌 자산을 담고 있는 ETF는 이 규칙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더 신경 써야 할 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된다는 점입니다. 이자·배당을 합쳐 연 2,000만원을 넘기면 다른 소득과 합산돼 최고 세율 구간까지 올라갈 수 있고, 건강보험료 산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금액이 커질수록 KRX 금현물과의 차이가 벌어지는 지점입니다.

다만 국내 상장 ETF에는 KRX 금현물이 갖지 못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ISA나 연금저축·IRP 계좌 안에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ISA 안에서 굴리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받고, 연금계좌 안에서 굴리면 세금이 인출 시점까지 미뤄집니다. 이 조합이면 15.4%를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ISA 계좌 구조가 낯설다면 ETF로 번 돈 세금으로 다 뺏길 거야? 절세 통장 ISA 계좌를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 상장 금 ETF

미국에 상장된 금 ETF는 해외주식과 똑같이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됩니다. 세율만 보면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완충 장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연 250만원 기본공제입니다. 한 해 동안 해외주식 전체에서 낸 순이익이 250만원을 넘지 않으면 세금이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분류과세라는 점입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으므로, 다른 이자·배당이 많은 분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대신 환전 비용이 붙습니다. 환율 자체의 변동은 물론이고 환전 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 이건 언제 어떻게 환전하느냐로 크게 달라집니다. 자세한 계산은 해외주식 환전 수수료, 밤에 누르면 열 배가 됩니다에 정리해 뒀습니다.

귀금속-매장-금괴-진열

금통장은 편한 대신 세금이 가장 애매합니다

골드뱅킹이라고도 부르는 금통장은 은행에서 만드는 금 가격 연동 상품입니다. 0.01g 단위로 살 수 있어 소액으로 시작하기 좋고, 쓰던 은행 앱에서 그대로 처리되니 진입 장벽이 가장 낮습니다.

세금은 국내 상장 금 ETF와 같은 배당소득세 15.4%, 그리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합산입니다. 여기에 매수가와 매도가 차이(스프레드)가 1% 안팎으로 붙어 실질 비용은 ETF보다 높은 편입니다.

추가로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금통장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은행 상품이라 원금이 보호될 것 같지만, 실적 배당형이라 보호 범위 밖입니다. 그리고 실물로 찾을 때는 역시 부가가치세 10%가 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고르나

세금 구조만 놓고 보면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유리한 쪽
금액이 크고 세금을 최소화하고 싶다KRX 금현물
이자·배당이 이미 연 2,000만원에 가깝다KRX 금현물 또는 미국 상장 ETF
ISA·연금계좌 안에서 굴리고 싶다국내 상장 금 ETF
소액으로 매달 조금씩 모으고 싶다국내 상장 금 ETF 또는 금통장
실물을 손에 쥐어야 한다골드바 (비용 15% 감수)

한 가지 덧붙이면, 세금이 유리하다는 게 지금 금을 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금은 이자도 배당도 없는 자산이라 수익은 오직 가격 상승에서 나옵니다. 세금을 아껴도 가격이 빠지면 소용이 없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할 비중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이 표를 보시는 순서가 맞습니다. 자산 배분의 기본 틀은 나에게 맞는 ETF, 나이에 따라 선택이 달라야 한다고?에서 다뤘습니다.

제도 자체도 고정된 게 아닙니다. KRX 금시장의 비과세는 법률이 아니라 정책적 판단으로 유지되고 있고, 세제개편 때마다 검토 대상에 오릅니다. 큰 금액을 넣기 전에는 한국거래소국세청의 최신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 또는 금융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율과 과세 방식은 개인의 소득 상황과 제도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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