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 단점, 경증 진단으로는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앞으로 치매보험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병으로 온 가족이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한 번쯤 듣게 되니까요. 그런데 가입 상담에서 강조되는 진단비 2천만원, 3천만원이라는 숫자는 대부분 중증 치매 기준입니다. 실제로 진단받는 환자 대다수는 그 단계에 이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기대와 결과가 어긋납니다.

치매보험 단점의 출발점은 CDR 척도입니다

보험금 지급 기준은 의사의 소견이 아니라 CDR이라는 숫자입니다. 임상치매척도라고 부르는 검사로, 기억력·판단력·사회활동·집안생활·개인관리 같은 영역을 평가해 0점부터 5점까지 매깁니다. 약관은 이 점수로 보장 단계를 나눕니다.

CDR 점수상태약관상 분류일반적인 진단비 수준
0.5점최경도, 치매 의심 단계대부분 보장 대상 아님없음
1점경도, 혼자 생활은 가능경도 치매100만~300만원
2점중등도, 도움이 필요중등도 치매500만~1,000만원
3점 이상중증, 혼자 생활이 어려움중증 치매2,000만~3,000만원
진단비는 상품과 가입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실제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는 환자 분포입니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현황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최경도 약 16만명, 경도 약 39만명, 중등도 약 24만명, 중증 약 15만명입니다. 중증에 해당하는 비율은 전체의 15% 수준이고, 최경도와 경도를 합치면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즉 진단을 받는 대부분의 순간에는 경도나 중등도 단계입니다. 중증 진단비만 크게 설계된 보험에 들어 두었다면,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고 간병이 시작되는 그 시점에 나오는 돈은 100만원대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치매보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의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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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을 세는 방법

가입만 하면 바로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두 개의 기간이 앞에 붙습니다.

  • 면책기간 — 질병으로 인한 치매는 보장개시일이 계약일로부터 1년 뒤인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 기간에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이 나오지 않고 계약이 무효 처리되기도 합니다.
  • 감액기간 — 면책기간이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보통 1~2년) 안에 진단받으면 약정 금액의 50%만 지급합니다.

이 둘을 합치면 가입 후 2~3년은 온전한 보장을 받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미 기억력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한 뒤에 서둘러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황이 가장 위험합니다. 진단이 면책기간 안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간을 세는 방식 자체는 치아보험의 면책기간과 감액기간과 구조가 같습니다.

진단만으로는 안 되고 검사 자료가 필요합니다

보험금 분쟁이 가장 많이 생기는 지점입니다. 약관은 대체로 세 가지를 함께 요구합니다.

  •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
  • CDR 척도 검사 결과 등 인지기능 검사 자료
  • CT·MRI 같은 뇌영상검사로 확인된 기질적 원인

동네 의원에서 간이 검사만 받고 치매 진단서를 받아 청구하면 자료 부족으로 막힙니다. 특히 세 번째 조건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영상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유형의 치매도 있는데, 약관 문구가 엄격하면 지급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가입 전에 뇌영상검사 결과가 필수인지, 보조 자료인지를 약관에서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비용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관련 내용은 치매검사 비용을 실손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정리해 뒀습니다.

보험-서류-돋보기

갱신형 보험료가 나중에 부담이 되는 구조

같은 보장인데 월 보험료가 크게 다른 상품들이 있습니다. 대개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의 차이입니다.

구분초기 보험료나중 보험료주의할 점
갱신형낮음갱신 때마다 오름치매 발생률이 급증하는 80대에 보험료가 가장 비싸집니다
비갱신형높음납입 기간 동안 동일초기 부담이 크지만 정해진 기간만 내면 끝납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 확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질병입니다. 갱신형은 그 확률을 따라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정작 보장이 필요해지는 시기에 소득은 줄고 보험료는 최고가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부담을 못 이겨 해지하면 그동안 낸 돈은 남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는 종신보험을 해지할 때 환급금 말고 같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보험 밖에서 먼저 받을 수 있는 것

치매보험을 알아보기 전에 공적 제도부터 확인해 두면 필요한 보장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민간 보험이 채워야 할 자리가 생각보다 좁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지지원등급 — 신체 기능이 비교적 양호해도 치매 진단이 있으면 받을 수 있는 등급입니다. 주야간보호나 방문요양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경도 단계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쪽은 진단비보다 이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 치매안심센터 — 시군구마다 설치돼 있고 선별검사와 진단검사, 치매 등록 관리, 조호물품 지원을 맡습니다. 진단 단계의 검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첫 창구입니다.
  •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 소득 기준을 충족하면 약제비와 진료비의 본인부담금 일부를 월 한도 안에서 지원받습니다.
  • 산정특례 — 중증치매로 등록되면 본인부담률이 낮아집니다. 다만 대상 상병과 등록 요건이 정해져 있어 모든 치매가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공적 제도가 채우는 부분은 주로 진료와 돌봄 서비스입니다. 반대로 채워지지 않는 것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비급여, 사설 간병인 비용, 그리고 보호자가 일을 줄이면서 생기는 소득 감소입니다. 민간 보험을 볼 때는 이 남는 자리를 기준으로 금액을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실제로 어디까지 보장되는지는 요양병원 실비에서 입원비는 나오는데 간병비는 안 나오는 이유에 정리해 뒀습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경도인지장애도 보장되나요

대부분 안 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치매 진단비 특약과 별개입니다. 보장을 원한다면 경도인지장애 진단비 특약이 따로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명칭이 비슷해서 경도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경증 진단비를 받으면 나중에 중증 때는 못 받나요

상품마다 다릅니다. 단계별로 각각 지급하는 상품이 있고, 한 번 받으면 상위 단계 보장이 소멸하거나 차액만 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약관의 중복 지급 여부 조항을 반드시 봐야 합니다. 여기서 총 수령액이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자동으로 나오나요

별개입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 판정과 보험사의 CDR 기준은 다른 제도라서, 장기요양 등급을 받았다고 치매 진단비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요양 1~2등급을 지급 사유로 정한 간병 특약을 따로 붙일 수는 있습니다.

진단비 말고 간병비는 나오나요

진단비는 한 번에 목돈으로 나오고, 간병 비용은 별도 특약입니다. 매달 나오는 간병자금 특약을 붙이지 않았다면 진단비를 받은 뒤로는 추가 지급이 없습니다. 간병 관련 보장의 실제 범위는 간병인보험이 입원해도 간병비가 안 나오는 경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입 전에 볼 네 줄

상담 자리에서 물어볼 것은 네 가지로 좁혀집니다.

  • CDR 몇 점부터 얼마가 나오는지 — 중증 진단비만 크면 실제 상황에서 쓸모가 적습니다
  •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각각 몇 년인지 — 합쳐서 몇 년째부터 온전히 보장되는지 계산합니다
  • 단계별 중복 지급이 되는지 — 경증을 받고 나서 중증 때 또 받을 수 있는지
  • 갱신형인지, 몇 년마다 오르는지 — 80대에 낼 보험료를 지금 물어봐야 합니다

진단비 총액이 큰 상품이 좋은 상품은 아닙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머무는 구간에서 얼마가 나오는지가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을 정합니다.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증권을 꺼내 CDR 기준부터 확인해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보험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보장 내용과 지급 기준은 상품과 약관에 따라 다르므로 계약 전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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